언론보도

[조선IT] '흑역사'에 떠는 연예인·운동선수, 온라인 ‘잊혀질 권리’ 이용 늘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17-06-27 | 286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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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안방극장에 새 주말연속극 조연으로 발탁돼 잘 나가고 있는 연예인 K양. 드라마가 승승장구하자 영화판에서 러브콜을 보내오는 등 데뷔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그러다 최근에 갑자기 연기가 흔들리고 기자들의 취재에도 응하질 않아 연예가에서 뒷말이 무성했다. 심지어 공황장애까지 발병했다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져만 갔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정식 데뷔 전 연습생 시절에 생활고 때문에 강남 업소에 출입한 사실이 인터넷에 떠 있는 걸 발견했기 때문이다. 

지인이 알려준 인터넷 사이트에 떠 있는 '흑역사'를 보고 나서 어찌할 바를 몰라 전전긍긍 하던 그녀는 그날 이후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그러다 '디지털장의사'란 게 있다는 것을 알고 의뢰해 해당 게시 글 삭제에 성공, 안정을 되찾았다는 후문이다. 

프로야구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S씨는 10여 년 전 뺑소니로 몰려 곤욕을 치렀다. 당시 사고가 찍힌 CCTV 판독에 문제가 있어서 공방을 벌이다가 오해가 풀려 무혐의로 마무리됐다. 그런데 어느 날 '파렴치한 뺑소니 야구선수'라는 제목으로 CCTV 동영상이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S씨는 구단에 사실을 이야기했고 구단은 즉시 디지털장의사의 도움을 받아 해당 동영상을 삭제했다. 그 사이 구단은 S씨의 심리적 불안을 고려해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고육책을 썼다. 

이처럼 개인이 원하지 않은 게시글, 사진, 동영상 등 인터넷 기록을 없애주는 전문가를 디지털장의사, 디지털세탁소 등으로 표현한다. 연예인, 프로 운동선수, 정치인 등 유명인들의 명예훼손을 일으킬 수 있는 게시물을 제거해 평판관리를 해주는 신종 업종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6월 방송통신위원회가 '인터넷 자기 게시물 접근 배제 요청권 가이드라인'을 내놓으면서 '잊혀질 권리'와 관련한 디지털장의사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는 평가다. 디지털장의사의 주된 업무는 의뢰인이 요구한 인터넷 게시글이나 사진, 동영상을 최대한 빨리 삭제하는 일이다. 

인터넷장의사란 이름도 인터넷 게시글을 장례시킨다는 의미에서 나온 것이다. 해외에서는 고인들의 인터넷 기록을 삭제하는 사업으로 시작됐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고인 기록삭제 요청은 거의 없는 게 특징이다. 따라서 디지털장의사라는 말보다 '평판 관리'가 더 적절한 표현이란 지적이다. 

디지털장의사가 삭제하는 데이터는 인터넷상에서 검색되는 모든 기록물이다. 블로그, 카페, 네이버지식인, 각종 SNS,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웹문서, 각종 음란사이트 동영상 등 다양하다. 국내 사이트는 물론 해외사이트 게시물도 삭제 대상이다. 계정 삭제를 의뢰하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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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선 탑로직 대표. / 탑로직 제공

국내 1세대 디지털장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용선 탑로직 대표는 "의뢰 요청 중에 동영상 삭제와 계정삭제가 많다"며 "특히 동영상의 경우 파급력이 크고 확산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긴급하게 막아달라는 요청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에는 긴급하게 '몸캠 피싱'을 당한 후 동영상 유출이 두려워 긴급하게 요청하는 경우도 부쩍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한편 네이버 검색창에 '디지털장의사'를 검색하면 '디지털세탁소', '잊혀질 권리', '인터넷 장의사', '조종사' 등이 연관검색어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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